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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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기완

 

백기완(白基玩) 통일문제연구소장이 별세한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향년 89세.

그는 이날 오전 서울대 병원에서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부터는 심장질환 등으로 수술과 병원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백 소장은 1932년 2월 29일 황해도 은률군 장련면 동부리에서 태어났다. 해방 후 월남해 살던 그는 실향민으로서 일찍이 통일문제에 천착했다. 초등 교육 외 정규교육과정은 거치지 않았지만 독학하며, 학계와 두루 교류했다. 1964년 한일협정 반대운동에 참여했고, 1967년 백범사상연구소를 설립했다. 1973년 유신헌법 개정 청원운동을 하다, 긴급조치위반으로 수감됐다가 석방됐다.

 

 

 

결혼식으로 가장해 대통령 직선제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인 이른바 ‘YMCA 위장결혼식 사건’으로 재차 체포돼 복역하다 1981년 3·1절 특사로 석방됐다. 이후 1983~1988년 민족통일민중운동연합 부의장을 지냈다.

 

쉰 다섯이던 1987년 재야 운동권 세력의 추대로 소속 정당 없이 독자 민중후보로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다가 김영삼, 김대중 양김의 후보단일화를 위해 사퇴했다. 1992년 재차 독자 민중후보로 대통령선거에 출마했다. 낙선 후 그는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고 시민 사회 운동에 매진했다.

 

‘장준하선생 암살진상규명위원회' 공동대표, 민족문화대학설립위원회 대표 등을 역임했다.

가족으로는 초등학교 교사였던 아내 김정숙씨가 있다. 성공회대 중어중국학과 교수인 장녀 백원담(장녀)씨, 경제학자인 아들 백일씨, 화가 백미담씨, 백현담씨 등 3녀 1남을 뒀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2호실. 발인은 19일 오전 7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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